한로가 되자 거의 모든 논에서 벼들이 베어졌습니다. 일찍 벼를 베어낸 논에서는 남은 그루터기에서 이제 새로운 잎들이 자라 올라 마치 봄이 온 듯이 착각이 됩니다. 시절을 모른 채 말입니다. 한로절기는 한마디로 안개 절기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산과 들을 안개의 베일 뒤로 모두 감추어버리고 우리에게는 그저 반경 10미터 정도의 세상만 풀어 보이고 있습니다. 과학적으로야 밤낮의 기온차로 대기 중 수증기가 응결한다고 간단히 설명해버리고 말겠지만 매사가 신비하고 모든 현상은 진리의 암시라고 과도하게 믿게 되는 요즘에는 이 짙은 안개에도 무언가 메시지가 있는 듯 여겨집니다.
산이 숨겨져 보이지 않으면 내 안의 어떤 산이 사라진 듯이 여겨지고 나무가 안개에 사로잡혀 보일 듯 말 듯 하면 저 나무는 내게 무슨 말을 하고 싶어서 저러나 싶을 때도 있습니다. 아침 안개 속을 헤치며 먼 들길을 나갔다 되돌아오면 오늘 하루를 섬기는 착하고 착한 숭배자가 되어 있습니다 .
이제 느티나무는 여름을 포기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그 자부심 넘치는 빛깔들 다 버리고 이제는 갈색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플라타나스들은 이미 가을을 타기 시작했고 제법 고고하게 굴던 은행도 노란 물감을 제 스스로 들이고 있습니다. 산마다 참나무과의 온갖 나무들은 갈색의 향연을 시작했어요. 절기마다 변하는 빛깔에 눈을 뜬 언제부터인가 이 가을 무렵에 보여주는 흔하디 흔한 갈색에 깊은 뜻을 깨닫게 되었고 때로는 경배의 심정이 되기도 합니다. 모든 계절의 시련과 영광을 다 격어낸 그 빛깔을 존경하지 않을 수 가 없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에게 묻습니다. '나의 빛깔은 무엇이냐?'고.
- 찬 이슬이 내린다 해서 한로다. 이제 햇님의 기운이 떨어져 땅의 온기도 사라져 간다. 가을은 나날이 아름다워져 추수가 끝나면 단풍 구령을 나선다.
- 농사철 내내 서로 돕던 일손들이 한가해지면 작은 집안 잔치도 동네잔치로 벌어지며 한해 수고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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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생태유아교육프로그램 (예시안) **
* 세시 - 중앙절
* 바깥놀이 - 흙 모래놀이, 비석치기
* 산책 - 기차놀이/ 투호놀이/ 국화꽃 뜯어오기/ 나무되어보기/ 열매로 하는 놀이/ 곤충채집/ 동네 놀이터 가기
* 텃밭 - 벼수확하기/ 고구마 수확
* 식생활 - 고구마/ 맛탕/ 도토리묵 만들기/ 국화전/ 바르게 이닦기
* 미술 - 거미줄 꾸미기/ 잠자리 꾸미기/ 공룡도감/ 곤충들이 사는 숲/ 엽서 그림
* 명상. 음률 - 낙엽태우기/ 없어진 물건 찾기/ 아기 다람쥐 또미 노래/ 하마하마 춤춰라/ 영남 풍물
* 몸짓 - 동물형사이에 기초한 몸짓놀이- 거북이 / 잠자리 / 고양이/ 개구리/ 사슴
* 손끝 - 선따라 바느질 하기. 필통 만들기, 매듭 만들기, 젓가락 사용하기
* 절제절약. 노인 - 자기물건 정리하기/ 정돈 잘하기/ 물건 소중히 다루기/ 폐종이와 휴지를 따로 분류하기/ 옛이야기 듣기/ 요가 배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