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를 지나 처서로 다가서면서 햇님은 눈에 띄게 내려오고 있습니다. 하루 한 계단을 내려올 때마다 약간은 시원한 바람줄기가 사알짝 창문으로 스며듭니다. 창가를 지나던 시원한 바람이 선풍기의 팬에 밀려 얼굴을 엎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짜증은 가고 씨익 웃어요. 아, 방금 또 불었습니다. 그래, 이게 자연의 이기인가 봅니다.
처서에 가까워지니 새소리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처음 듣는 특이한 새소리들, 풀벌레 소리가 아침과 저녁에 뒷산에서, 학교 운동장 나무 사이에서 들리는데 이름을 모르겠으니 더 신비롭습니다. 쓰우웁딱! 쓰우웁딱! 하는 녀석과 말고 먼 종소리 처럼 울다가 갑자기 썰렁하게 멈춰버리는 녀석은 다음에 꼭 알아보고야 말리라 마음을 먹게 합니다. 풀벌레는 그야말로 전성기 입니다. 여치, 방아게비, 메뚜기, 쓰르라미 총동원이 되었습니다. 가을 곤충이라 불리는 귀뚜라미는 사실 일찌감치 나와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처서에 온도가 뚝 떨어지자 김장용 배추 무를 심으려 밭갈이를 새로이 싹 했습니다. 참깨도 털고 옥수수도 말끔히 수확해 들입니다.
처서의 관건은 비가 오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소나기 잠시 오는 거야 괜찮지만 태풍이 오거나 긴 비가 쏟아지면 낭패죠. ' 처서에 비가 오면 독의 곡식도 준다'는 말이나 '처서에 비가 오면 십리에 천석 감한다'는 말에는 농부님네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 소리까지 담겨 있습니다. 더위에 지친 우리야 비가 오면 좋은데 농부님들 생각하면 비 오라는 말은 속으로도 못할 처지가 되어버려요. 그냥 이시적이 적당이 빨리 지나가기를 빌 뿐이죠.
중복에 참외, 말복에 수박, 처서에 복숭아, 백로에 포도가 제철 과실이라 불리며 최고의 맛을 자랑해왔는데 요즘엔 어찌된 건지 중복에 수박 나오고 처서 전에 포도가 돌아다님니다. 그리고 제철이 오면 끝물이라고 자취를 감춰요. 이는 제철보다 빨리 맛을 보려는 우리들 못된 심사가 불러들인 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따가운 햇살은 한결 누그러들고 잡초들도 씨앗을 맺느라 번식이 눈에 띄게 줄어서 김매기도 한결 수월해 '어정 7월 건들 8월(음력)' 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 여름 장마 동안 가득 찬 습기로 눅눅한 이불과 옷 등을 햇볕에 내어 말린다.
- '처서 지나면 모기도 입이 삐뚤어진다'는 옛말이 이젠 정말 옛말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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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생태유아교육프로그램 (예시안) **
* 세시 - 칠월칠석/ 견우직녀 동극하기
* 바깥놀이 - 흙, 모래놀이 / 매미허물 곤충 찾기
* 산책 - 물놀이/ 그늘 찾아가기/ 언덕 미끄럼/ 나뭇잎 가위바위보/ 도토리수세기
* 텃밭 - 고구마밭 돌보기/ 무씨, 배추 모종 심기
* 식생활 - 늙은 호박전/ 매실차 마시기/ 사랑떡 나누기/ 과일 화채/ 밀전병/ 시루떡/ 국수
* 미술 - 모자 만들기/ 바다 꾸미기/ 곤충관련 심화
* 명상. 음률 - 만다라 색칠/ 친구와 마음 나누기
* 몸짓 - 도인법에 의한 몸짓놀이/ 산도깨비, 수박, 자두, 소고춤
* 손끝 - 직조하기
* 절제절약. 노인 - 쓰지 않는 전기 끄기/ 잃어버린 물건 찾기/ 잔치 함께하기/ 옛 이야기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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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생태유아교육프로그램 (예시안) **
* 세시 - 추석
* 바깥놀이 - 땅따먹기. 축구
* 산책 - 긴 삭책/ 천막짓기 부엽토 가져오기/ 도토리 팽이/ 곤충발견/ 강아지풀 놀이/ 강강술래/ 널뛰기
사방치기/ 가마싸움
* 텃밭 - 부엽토 뿌리기
* 식생활 - 고구나 줄기 볶음/ 송편
* 미술 - 나뭇잎 판화/ 산책지도
* 명상. 음률 - 텃밭명상/ 사물 알아 맞추기
* 몸짓 - 동물형상 기초/ 기지개 켜기/ 붕어, 오징어, 문어, 달팽이, 물개 / 영남풍물가락 익히기/ 검정고무신/ 강강술래
* 손끝 - 산책가방에 무늬내기/ 직조 손가방 만들기/ 쿠션, 인형 만들기
* 절제절약. 노인 - 잃어버린 물건 찾기/ 친구들과 물건 바꾸어 쓰기/ 추석잔치 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