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 가을에 들어서다! 이 더위 한 복판에서! 입추라 해서 더위가 눅을 것을 기대하지 말아야 합니다. 더욱 더위가 맹위를 떨칠 때이고 또 떨쳐줘야 할 때입니다. 부채와 선풍기, 찬물 뒤집어 쓰기 같은 인간적인 방법으로 더위를 보낼 때 더위가 이성을 잃지 않을 것이라 믿어 봅니다. 장마 동안에 더워주지 못했던 것 한 몫에 다 더워줘야 채소 곡식이 알맞게 영글고 단맛도 달싹하니 잘 들 것입니다.
입추에 가까워지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습니다. 우리를 먹여 살릴 벼가 이삭이 비로소 패요. 잘 자란 벼는 이미 제 할일을 다 마친 듯 키가 훌쩍하고 잎의 빛깔도 차츰 짙어집니다. 앞으로 보름 상간이 디들에게는 절절한 생존의 시기일 것입니다. 햇님이 구름에 숨는 일이 없도록 구름을 걷어 줄 일이 우리 인인데, 능력이 안 되니 마음으로나마 응원을 보냅니다.
입추에는 백중이 들어 있습니다. 음력 칠월 보름을 백중이라고 합니다. 이 날에 절에서는 부처님께 재를 지내며 큰 명절로 삼는 것이 민간에도 전해져 어러 과실과 음식을 마련하여 먹고 놉니다. 보름이 되면 바다의 수면이 올라가는 사리 현상이 백중에는 매우 크게 일어 저지대의 논밭이 물에 감기기도 합니다. 이를 백중사리라 하여 바닷가 사람들은 특히 조심하는데 이는 달님이 가까워져 생긴 일입니다.
사람들은 가까워지면 좋을 줄 알지만 가까워지는 것이 마냥 좋을 수 만은 없는 것을 이를 보아서도 알 수 있습니다. 거리도 때로는 필요합니다. 개인의 고유한 울타리를 무례하게 넘나들며 너나들이 하다보면 때로는 지나쳐 서로를 바라볼 수 있는 거리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서로에게 고개를 숙일 공간조차 두질 못해서 움직일 때마다 부딪히며 불편함을 줍니다. 아이들과 친구처럼 지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친구취급도 받지 못하는 분위기를 때론 격다보면 나잇값이라는 말이 그저 생긴 게 아니고 오른답다는 말이 권위적이라는 말과 다른 뜻으로 쓰인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거리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너무 먼 거리는 사람 냄새를 맡을 수가 없게 되고 너무 가까운 거리는 입 냄새로 얼굴이 찡그러지게 합니다. 적당한 거리가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인간다운 면모를 유지할 수 있고 진심으로 존중할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 같습니다.
입추는 24절기력의 반을 보내고 새로운 반을 시작하는 첫 절기입니다. 반년이 지났고 반년이 남았습니다. 지난 반년을 만족하지 못한다면 남은 해를 더욱 정성으로 대해야겠고 만족스러웠다면 열매 밎을 일을 생각해 스스로 절제력을 길러야 합니다. 그래야 열매가 더 알차고 탐스러워져 이 해가 저물 때 웃을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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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생태유아교육프로그램 (예시안) **
* 세시 - 칠월칠석/ 견우직녀 동극하기
* 바깥놀이 - 흙, 모래놀이 / 매미허물 곤충 찾기
* 산책 - 물놀이/ 그늘 찾아가기/ 언덕 미끄럼/ 나뭇잎 가위바위보/ 도토리수세기
* 텃밭 - 고구마밭 돌보기/ 무씨, 배추 모종 심기
* 식생활 - 늙은 호박전/ 매실차 마시기/ 사랑떡 나누기/ 과일 화채/ 밀전병/ 시루떡/ 국수
* 미술 - 모자 만들기/ 바다 꾸미기/ 곤충관련 심화
* 명상. 음률 - 만다라 색칠/ 친구와 마음 나누기
* 몸짓 - 도인법에 의한 몸짓놀이/ 산도깨비, 수박, 자두, 소고춤
* 손끝 - 직조하기
* 절제절약. 노인 - 쓰지 않는 전기 끄기/ 잃어버린 물건 찾기/ 잔치 함께하기/ 옛 이야기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