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 계사년 절기살이 (온전한 배움의 숲) 발췌 -
우수에는 어김없이 비가 옵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햇님이 서서히 잠에서 꺠어나고 공기가 조금씩 데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아무리 입춘 추위라도 2월 말이 되면 그 기력이 쇠해지는지 허세만 남고 바람 끝은 어느새 부드러워져 있습니다. 그 부드러운 바람은 우리 몸으로 스며 들어와 노래들을 끌어냅니다. 봄님을 부르는 노래들이죠. 봄 노래를 부르면 부르는 만큼 봄님이 오신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아서일까요. 계절 노래 가운데 봄 노래가 단연 많은 것 같습니다. 가곡이나 동요에는 특히나 그렇지요.
성인가요가 익숙해져 있는 요즘 아이들이 동요를 우습게 여기고 부르지 않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아이들이 봄 노래를 부르지 않으니 봄님이 오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것 아닐까요. 와도 금방 휑하니 지나가버리고 곧장 여름이 들이닥칩니다. 아이들이 어른 노래 부르는 것을 별로 개의지 않고 오히려 잘 한다고 부추기는 어른이들 참 걱정입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손놓을게 아니라 어떻게든 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요즘 동요들은 너무 어른 흉내를 많이 낸 것 같아서 별로인데 옛 동요들은 순수하고 아이다운 맛이 훨씬 뛰어나답니다.
봄노래는 정말 많고도 많지요. '꼬까신', '봄맞이 가자', '고향의 봄', '봄이 오면' 과 같은 노래들은 어제 불러도 아름답고 즐겁습니다.
- 우수 또는 앞뒷날에 봄비가 온다.
- 새바람(동풍)이 불어와 강물이 녹기 시작한다.
- 논두렁 밭두렁을 태워 병충해를 예방한다.
- 겨우내 띄운 메주를 씻어 말린 뒤 장을 담근다.
(장 담그는 이는 몸과 마음을 깨꿋해야 한다.)
- 봄 맞이 대청소를 하며 겨우내 쌓인 먼지를 털고 쓸고 닦고, 이불과 옷을 널어 말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