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거듭할수록 장마의 흐름이 불규칙적이고 비도 점점 잦아지고 있습니다. 국지성 호우니 게릴라성 호우니 하며 전국이 물폭탄을 맞습니다. 자연히 햇님은 보기가 힘들어지고 농작물은 힘을 잃어가고 단맛은 떨어져 갑니다. 그저 우리의 생계와 아무 상관없는 풀들만 기고만장하며 논밭을 점령합니다.
햇님도 우울증에 걸릴 것 같습니다. 한껏 빛을 뿌려서 그 사랑을 나눠줘야 할 이시기에 구름에 막혀 꽃과 나무들을 못 볼테니 말입니다. 아지만 나름대로 이날들도 재밌습니다. 빗소리도 실컷 들을 수 있고 그 소시를 들으며 잠자리에 들 수 있으니 좋습니다. 또 무엇보다 구름들이 펼쳐 보이는 황홀한 모습은 넋을 일게 만듭니다. 저녁 서산으로 그름들이 몰려가며 붉은 빛을 머금으면 윌리엄 터너의 그림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 꼼짝없이 사로잡힙니다. 아름답다는 말만 연신 쏟아지는 날들입니다.
그러나 아름답다는 말만 할 수 있었으면 좋겠건만 그렇지 않은 씁쓸함도 있습니다. 구름 짙고 비가 많으면 논에는 입도 열병과 같은 병들이 돌지요. 모내기 때는 그렇게도 빈약한 포기가 띄엄 띄엄 심어져 있어 ' 저래서 제대로 수확을 하겠나' 싶던 것이 하지가 지나면서 무섭게 자라 올라 지금은 무릎을 넘어 허벅지로 기어오를 정도가 되고 벼들은 논에 빼곡하게 찹니다.
밭에는 비가 많으니 풀들이 무성히 자라 오릅니다. 쳐다보기가 무섭습니다. 비가 오면 김매기가 쉽지 않아 밭에 들어가지 않게 되는데 자연히 풀들은 자유 세상이 되어 너나없이 마구 자랍니다. 농사일은 머리로 짓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직접하는 것임을 새삼 깨달으면서 수백 수천 평을 짓는 농부들은 사람이 아니라 심처럼 보입니다. 처음에는 참 성실하게 밭에 들어갔는데 한번 때를 놓치니까 도저히 손을 쓸 수가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교육도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라는 과정에서 배우고 익힐 것들이 다 때가 있는데 그 때를 놓쳐 되돌릴 수 없는 것들이 너무도 많은 것 같습니다.
다시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구름으로 빼곡한 하늘. 우울함을 즐기고 싶던 마음이 사라지고 밝은 빛을 한껏 내려 받고 싶습니다. 더워도 좋으니 햇님이 보고 싶을 때입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7월 생태유아교육프로그램 (예시안) **
* 세시 - 유두
* 바깥놀이 - 물,흙놀이 / 콩주머니 던지기/ 곤충채집/ 등목
* 산책 - 박쥐와 나방놀이/ 사방치기/ 물속생물 찾기/ 나뭇잎 배/ 비오는 날 산책
* 텃밭 - 감자수확/ 토마토 깻잎/ 참외, 오이, 수박 나오고 햇밀을 수확
* 식생활 - 감자전/콩나물밥/유두국수/ 수단/ 편수/ 밀쌈/ 구절판/ 상추쌈
* 미술 - 오색구슬/ 곤충채집통/ 달팽이 만들기
* 명상. 음률 - 소리명상/ 친구와 마음나누기/ 요가명상
* 몸짓 - 도인법에 의한 몸짓놀이
* 손끝 - 바느질을 하여 산책가방 만들기/ 직조한 것으로 손가방 만들기/ 색종이 접기
* 절제절약. 노인 - 쓰지 않는 전기 끄기, 일어버린 물건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