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이 되면 저쪽 건너편 산에 흰 눈이 내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흰 머리의 그 산들은 말고 푸른 하늘을 두르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보아온 산이라 평범한 산이었는데 파란 하늘을 두른 희머리산은 지혜가 많은 현자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입동이 되면 이제 서리는 예사로 내립니다. 해가 나면 금방 녹아내려 그 통치기간은 매우 짧지만 모든 잎사귀에 수정 테이프를 둘러 반짝이게 해주는 은덕은 성은망극의 경지입니다. 무 배추는 살이 찔 대로 쪄서 어서 잡아 잡슈 하는데 시간이 없네요.. 시간도 없고, 일손도 없고,
예전에 언젠가 입동 전후로 홍천의 어느 분교에 며칠 머문적이 있었는데 입동날 아침 먼 산 너머로 햇님이 솟아오르며 운동장 한켠에 쪼로미 서 있던 은행나무에 그 빛이 닿자 맨 꼭대기기서부터 차폐로 줄줄이 우수수 떨어지는 은행잎을 보며 놀란 눈으로 휘등그레 바라보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 일로 입동에 나무들이 잎을 떨구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 해는 입동 사흘 전에 바람이 호되게 몰아쳐 운동장 나무들 잎사귀 거진 반을 떨쳐 버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직도 나무에 매달려 뭐하겠다는 거냐! 어서 떨어져 땅으로 돌아가라!"고 나무를 쥐어흔드는 듯 했습니다. 처음에는 나뭇잎들이 애처로워 보였는데 바로보는 동안 어쩌면 떨어지고는 싶은데 용기도 힘도 없어 어정쩡한 나뭇잎들을 저 바람이 도와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과 사람에 관한 우리의 애정은 때로 저렇게 과도한 집착이 되어 정작 떨쳐버릴 때 떨치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때를 알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를 자연에서 많이 보다보니 제때 떨어지지 못하는 나뭇잎을 저렇게 혹독히 몰어쳐 떨구는 바람이 한편으로는 두렵고 한편으로는 당연히 맞이해야할 고마운 존재로 여겨집니다. 입동이 지나며 찾아오는 깨달음은 우리를 더욱 자연으로 깊숙이 데려갑니다. 자연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갈수록 나는 할말이 없어지고 그저 조용히 하늘과 숲과 시냇물과 나무들과 들녘과 산과 새들을 바라볼 뿐입니다. 묵직한 침묵... 마음을 다스리는 묵직한 침묵....
- 햇님은 점점 내려와 겨울의 문을 열고 들어선다. 모든 곡식과 나무들은 온 힘을 다해 열매로 기운을 모아들인다. 그러기 위해 잎을 떨군다.
- 가을걷이가 이제 마무리 된다.
- 입동 김장은 산뜻하고 깊은 맛이 난다. 이때가 지나면 채소도 점점 귀해지고 싱싱함이 덜하다. 단 몇포기라도 포기하지 말고 김장을 하자. 김치공장에 맡기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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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생태유아교육프로그램 (예시안) **
* 세시 - 상달. 상달제 기원문
* 바깥놀이 - 흙 모래놀이/ 계절 느끼기/ 콩주머니 던지기
* 산책 - 낙엽으로 놀기/ 장식품 만들기/ 자연색 찾기/ 고무줄뛰기
* 텃밭 - 배추 묶어주기/ 무청수확
* 식생활 - 메주 만들기/ 해물파전/ 만두
* 미술 - 낙엽베끼기/ 낙엽 편지 쓰기/ 소꿉 만들기/ 집짓기
* 명상. 음률 - 낙엽밟기/ 짝꿍요가/ 자진모리 배우기/ 딱지 따먹기/ 참 좋은 말 하늘나라 동화
* 몸짓 - 숨고르기/ 동물형사이에 기초한 몸짓놀이- 학/ 원숭이/ 곰/ 호랑이
* 손끝 - 목도리, 모자 뜨기/ 콩주머니 만들기/ 생활에 필요한 용품 만들기
* 절제절약. 노인 - 자기물건 정리하기/ 정돈 잘하기/ 물건 소중히 다루기/ 폐종이와 휴지를 따로 분류하기/ 복지관 방문 행사에 조부모 초대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