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님이 조금씩 고개를 숙이자 여름의 어깨에 가득 배인 힘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합니다. 그 잘난 여름도 햇님이 여름 자리에서 내려오자 저도 얼쩔 수 없나 봅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길목을 끝까지 막지는 못하더군요. 처서가 되면서 하늘은 순식간에 올라가기 시작하고 산들은 가까이 다가오고 바람은 시원해집니다. 놀라울 뿐입니다. 가을이 온다는 것은 가슴이 뛰는 시절에 들어선다는 것 같아요. 처서 지나고 밸로가 다가서자 놀라운 풍경이 날마다 일어납니다.
흰 이슬 내린다는 밸로라지만 이슬은 봄날에도 내립니다. 그러다 여름 더위 동안 맺히지 않다가 이제 땅의 기온이 내려가자 다시 맺히기 시작하는 게 지금 백로죠. 백로가 되면 햇볕은 더욱 따가워지면서 고추의 성질을 부채질 하면 날로 그 붉은 색이 더해집니다. 이 시절에는 비가 오면 오곡이 겉여물고 백과에 단물이 빠진다고 다 싫어들 한대요. 비 오면 안되는데 태풍이란 철없는 것이 가끔 들이닥치기도 해서 농부 마음을 시름에 젖게 하죠.
이 시절의 밤하늘은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의 별들과 여간해서 보기 힘든 우윳빛 은하수들을 말끔하게 보여줍니다. 카시오페이아가 초저녁부터 나서고, 아드로메다의 잘난 사각형 자리는 마치 여름을 몰아내는 넙쩍삽 같이 나타납니다. 별 보숭이 같은 플레이아데스 별들은 총총총 빛나고 페가수스며 페르세우스들이 야단스레 돌아다닙니다. 여름철 밤하늘을 주름잡던 백조, 직녀, 견우자리들은 이제 서쪽으로 살짝 기울었습니다. 그래요. 이제 그들의 시절이 끝났음알 알아차린 것입니다. 가는 때를 알고 자리를 뜨는 저들을 보노라면 안젠가이 시절이 가고 자리를 떠야할 때가있음을 느낍니다. 삶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죠. 다만 우리에게 맡겨진 시간만큼은 최선을 다해 빛나야겠지요.
백로의 아침은 높아지고 맑아진 하늘로 입을 다물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저토록 찬란할 수 있을 까요! 아직 뭉게구름이 여름이 다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그 뒤로 새털구름과 엷은 융단처럼 깔린 구름들은 하늘조차 가을 편에 서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시절 나무들의 이파리를 보는 재미도 좋습니다. 모든 잎들이 한결같이 햇님의 빛을 받아 반짝이는 저 모습은 눈이 부셔서 할 말을 잃게 만들죠. 보석도 저렇게는 찬란하게 빛나지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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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생태유아교육프로그램 (예시안) **
* 세시 - 추석
* 바깥놀이 - 땅따먹기. 축구
* 산책 - 긴 삭책/ 천막짓기 부엽토 가져오기/ 도토리 팽이/ 곤충발견/ 강아지풀 놀이/ 강강술래/ 널뛰기
사방치기/ 가마싸움
* 텃밭 - 부엽토 뿌리기
* 식생활 - 고구나 줄기 볶음/ 송편
* 미술 - 나뭇잎 판화/ 산책지도
* 명상. 음률 - 텃밭명상/ 사물 알아 맞추기
* 몸짓 - 동물형상 기초/ 기지개 켜기/ 붕어, 오징어, 문어, 달팽이, 물개 / 영남풍물가락 익히기/ 검정고무신/ 강강술래
* 손끝 - 산책가방에 무늬내기/ 직조 손가방 만들기/ 쿠션, 인형 만들기
* 절제절약. 노인 - 잃어버린 물건 찾기/ 친구들과 물건 바꾸어 쓰기/ 추석잔치 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