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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4-14 09:14
인디언 달 4월- 생의 기쁨을 느끼는 달
 글쓴이 : 임미령
조회 : 2,228  

인디언 달 4월: 생의 기쁨을 느끼는 달  * 출처: 인디언카페 꽃피는 나무 아래서

 

4월은 꽃이 피고, 새싹들이 무럭무럭 자라는 달입니다.

겨울의 어둠에 묻혀있던 생명의 씨앗들이 따뜻한 햇빛을 받아 마냥 싱그럽게 오라오는 모습은 태초에 있었던 창조와 뭇 생명들의 새로운 탄생을 연상시킬 정도이지요. 그래서 꽃 못지않게 새싹들도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갓난아이들처럼 순수하고, 티없이 맑습니다. 아메리카의 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푸르게 올라오는 신록은 바로 봄의 향연입니다.

 

인디언들이 이 꽃다운 봄을 맞는 느낌 역시 우리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체로키족은 ‘만물이 생명을 얻는 달’, 또는 ‘식물이 자라 다시 꽃이 피고 대지가 새로워진 달’이라 부르고, 블랙피트족은 ‘생의 기쁨을 느끼게 하는 달’이라고 부릅니다. 대평원의 라코타족은 이제 막 가지에서 나온 ‘잎사귀가 인사하는 달’이라 하고, 피마족은 ‘나무에 꽃이 피는 달’이라고 하고, 뉴욕 북부지방에 살던 모호크족와 북서해안지대에 사는 틀링기트족은 ‘초목에 새싹이 돋는 달’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미국대륙은 넓어 아직도 얼음이 남아있는 지역들이 있지요. 그래서 아라파호족, 만단족, 히다차족은 ‘강의 얼음이 깨지는 달’이라고 부릅니다. 로키산맥의 산악지대에 사는 쇼쇼니족은 ‘얼음이 녹는 달’이라고 하지요. 하지만 깊은 산골짝에도 얼음이 물러가기 시작하면 겨우내 북서해안지대에 와서 살던 기러기는 서둘러 북쪽으로 떠나갈 채비를 합니다. 그래서 이 지역의 하이다족은 ‘기러기가 떠나가는 달’이라고 부릅니다. 한번 터진 봄의 둑을 막을 도리는 없습니다. 캐나다 동북부 지역에 사는 아니시나베족은 ‘설피가 낡아서 못쓰게 된 달’이라고 부릅니다. 겨울이 끝났다는 뜻입니다.

 

이때쯤 오대호 부근의 이로쿼이족과 주변의 알곤킨 족들에게는 큰 연례행사가 벌어집니다. 우리나라도 봄이 되면, 고로쇠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하는데, 인디언들 역시 단풍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합니다. 그런데 이 단풍나무 수액이 달쩍지근해 이 수액을 고아 일년 먹을 ‘시럽’을 만듭니다. 우리의 조청과 비슷한 것이지요. 오래 묵으면 엿처럼 단단해지는데 이것을 녹여 음식에 발라먹거나 넣어 먹습니다.

 

단 것이 부족했던 옛날에는 굉장히 중요한 영양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족들이 모두 나서서 이 일을 돕습니다. 백인들도 이 단풍나무 시럽이 웰빙의 영양식인 것을 알고, 단풍나무 시럽을 채취할 때면 많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한편 남쪽에 사는 체로키족은 4월을 ‘머리맡에 씨앗을 두고 자는 달’이라고도 부릅니다. 처마에 매두었던 씨앗들을 거두어 머리맡에 두고 잔다는 뜻이니 이제 곧 밭에 씨앗을 심을 거라는 뜻입니다. 들판을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의 설레임을 느낄 수 있지요. 윈네바고족과 알곤킨족들 역시 ‘옥수수 심는 달’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남쪽은 이미 봄이 무르익고 있지요. 그래서 서남부의 푸에블로족 바로 위쪽 지역에 사는 아파치족은 ‘잎사귀가 크게 자라는 달’이라고 부르고, 남동부에 크리크족-머스코기족은 ‘뽕나무에 오디가 열리는 달’이라고 부릅니다.

 

대평원 서쪽에 사는 샤이엔족은 ‘기러기가 알을 낳는 달’이라고 부릅니다. 아마도 큰 호수가 있어 이때쯤 기러기들이 둥지를 만들고 알을 낳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나무에 새싹들이 피어나는 것보다 기러기들이 돌아와 둥지를 만드는 것을 통해 봄이 돌아왔음을 느낍니다. 이런 모습은 동남부의 크리족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들 역시 4월을 ‘잿빛 기러기의 달’이라고 부릅니다. 그런가 하면 아니시보인족은 ‘개구리 달’이라고 부릅니다. 겨우내 잠을 자던 개구리들이 깨어나 물가로 돌아온 달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봄에 빠지지 않는 것이 있지요. 바로 꽃샘추위입니다. 그래서 서남부의 호피족은 ‘바람에 나무가 부러지는 달’이라고 부르고, 주니족은 ‘큰 모래태풍의 달’이라고 부릅니다. 아마도 그들이 사는 지역이 황무지이다 보니 더욱 봄바람이 거센 모양입니다. 그렇게 봄은 한바탕 소용돌이 속에서 서서히 무르익어 갑니다.

 

인디언들은 이 4월을 다시 시작하는 달, 또는 환생의 달, 재생의 달이라고 부릅니다. 죽은 것처럼 보였던 것들이 다시 살아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중단했던 인생의 여정을 다시 시작하는 달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타오스족 마을에 들어가 그들과 함께 사는 낸시 우드는 이렇게 말합니다.

 

봄이 오는 것을 잊었다고 그대가 생각할 때쯤 종달새가 나무에서 노래한다. 그리고 꽃이 땅에서 올라와 꽃봉오리를 편다. 그대는 갑자기 춤추고 싶어질 것이다. 구름에게 노래하고 싶어질 것이다.

 

이제 다시 온 천지를 향해 어떻게 숨쉬는가를 배워야 할 때이다. 그대가 갓 태어난 아이라고 생각하라. 그리고 그대의 가슴과 마음과 몸에서 겨울의 무거운 것들을 치워버려라. 아기주머니 속에 든 새끼 뒤쥐처럼 다시 태어나야 할 때이다.

 

고독과 자기성찰의 시간을 보내고 나면 그대는 단순한 일들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닫게 될 것이다. 주변을 둘러보라. 만일 하늘이 너무 낮다면 양팔로 하늘을 밀어올려라. 대지가 너무 고요하다면 흙 속에 그대의 얼굴을 쳐박고 노래를 불러라. 그런 다음 야생화를 떠올려보라. 차오르는 보름달을 향해 늑대처럼 울어보라. 까마귀에게 말을 걸어보라. 땅을 파는 조그만 개미들에게 말을 걸어보라.

 

그리고 그대 자신에게 물어보라: 그대는 원하는 일을 하고 있는가? 아니면 원치 않는 일을 하는가? 그대는 새로운 곳에 가보기를 열망하는가? 그대의 인생을 함께 나눌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를 원하는가?

 

재생은 그대의 어깨에 날개가 자라게 해줄 것이다. 그리고 뿌리가 뻗어내리게 도와줄 것이다. 두 개 이상의 다리도 갖게 해줄 것이다. 지느러미를 원한다면 지느러미도 갖게 해줄 것이다. 재생은 그대가 다시 성장할 수 있음을 뜻한다. 다만 성장은 외부가 아닌 내면으로부터 시작한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너무 늦다고 생각했을 때조차도 시작하기에 아직 늦지 않다.